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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삶

마흔의 인생 이야기 - 마흔에 관하여

by 달려라 JJ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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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두 해 넘기고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되는지에 고민하던 중 이 시기를 이미 지났거나 지나간 사람들의 시대를 초월해서 여러 가지 통찰력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흔에 관하여'라는 정여울 님의 에세이입니다. 정여울 님이 느낀 마흔에 대한 생각들을 함께 알아보시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자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절대로 20대나 3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때는 영혼의 허기기 너무 심각했기 때문이다. 항상 사랑에 굶주렸고, 타인의 관심에 일희일비했고, '나는 재능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물음이 지나쳐 스스로를 학대했다. 돌이켜보니 젊음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좀 더 자신감 있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성격으로 타고났다면 좋았겠지만, 나는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타고났기에 더더욱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없었다. 마흔은 내가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시작한 나이다. 30대까지만 해도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는 강박만 있었지 진심으로 꾸밈없이 나를 보듬지 못했다. 마흔 이후 나는 내 '그림자'를 완전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p7)

 

마흔을 넘기고 나서 이런 글을 접하게 되면 심히 공감이 됩니다. 저 또한 이러한 고민과 어려움들을 가지며 30대를 지나 어느덧 마흔에 다다르게 된 것입니다. 영혼의 허기라고 표현한 문구가 너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 의미가 확 와닿습니다. 타인의 인정에 기쁘기도 하다가 스스로 절망하기도 했었던 지난날들이 떠올랐습니다. 마흔 이후 이제 내가 나를 보듬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된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흔 즈음에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면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바뀌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삶이 늘 그렇듯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마흔에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살펴줄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야 됩니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자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불혹'이란, 이렇듯 굳이 더 권위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고도 내 의견을 그저 나의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당당하게 그러쥘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마흔을 넘어서며 내게 쏟아진 축복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었다. 내 생각을 말하기 위해 그 어떤 권위의 힘도 빌리지 않기, 칭찬받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기. 더 멋지고 대단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타인의 말을 인용하지 않기.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 내 나이 마흔의 힘이었다 (p68~69)

 

마흔을 '불혹' ,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말하지만, 마흔에도 여전히 흔들리고 넘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마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스스로를 잘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스스로의 의견과 가치관이 정립이 되며 유혹에 대해서도 더 이상 타협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마흔에는 나의 생각을 직접 이야기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있어야 되겠지만 더 이상 눈치 보며 참지 않아도 됩니다. 조금은 마음의 자유로움을 가지고 나의 생각과 가치를 세상에 당당히 드러낼 수 있도록 마흔에는 연습하고 준비해야 됩니다. 

 

 

이제 더 이상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흔의 문턱을 넘으며 가장 후회는 것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봤다. 전광석화처럼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느라 허비한 모든 시간이 아까웠어. 네가 여자라는 이유로, 또는 너의 환경 때문에, 네가 가지지 못한 모든 것들 때문에 몸 사리고, 주저하고, 망설였던 모든 시간들이 아깝지도 않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그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p207)

 

 젊음이라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그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소중하고 또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젊음의 가치는 그 당시에는 잘 못 느끼고 지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아프고 나서 건강했던 몸에 대해 감사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시간들에 주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지난날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용기를 낼 걸, 조금 더 눈치 보지 말 걸, 조금 덜 불안해할 걸 등등 여러 가지로 우리 인생의 아쉬웠던 날들이 지나고 나서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마흔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마흔의 인생에서는 많은 시도와 실패 그리고 성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 가장 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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