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두 해 넘기고 나서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될지를 책들을 통해 다양한 통찰력과 지혜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라는 에세이를 통해 나의 마흔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삶의 자양분
무엇보다 사람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고운 음악을 들으며 좋은 시를 읽고 훌륭한 그림을 감상해야 한다는 괴테의 조언에 기대어 잠시나마 아름다운 순간을 온전히 누리겠노라고. 내가 읽은 책, 사람들과 나눈 대화, 눈에 담은 세상을 관찰하며 생겨난 삶의 기준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새로 만드는 방법은 끊임없는 배움뿐이다. ( [시작하며] 중에서 )
괴테의 조언이 참 와닿습니다. 현대사회처럼 빠르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고운 음악과 좋은 시, 훌륭한 그림을 감상해야 한다는 것이 어쩌면 우리의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면서 내면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좋은 자양분같이 느껴집니다. 빠른 기술 덕분에 우리는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요구받습니다. 잠시라도 지루하거나 심심한 것을 못 견뎌하며, 그것을 휴대폰으로 해소시켜 주기 때문에 우리는 늘 휴대폰을 손에 쥐고 다닙니다. 점차 휴대폰에 노예로 전락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단단하게 해 줄 좋은 재료들을 늘 넣어주어야 합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과 그림들이 우리 자신을 좀 더 알아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설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설레는 일이 공짜로 생기길 바랄 만큼 뻔뻔하지도 한다. 낭만적인 눈빛을 보내는 타인에겐 낯선 자를 향한 경계와 무얼 영업하려는지? 의심이 먼저 움트고, 먼 친척이 유산을 남겼다는 스팸 메일은 휴지통 직행일 뿐 잠시나마 혹해서 벼락부자가 된 나의 이러저러한 모습을 상상하지도 않는다,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면 혹시 어디 아픈가, 걱정부터 앞서는 시기, 나는 상처 하나 없이 매끄럽게 마흔이 되지 않았다 ( [잃어버린 설렘을 찾아서] 중에서 )
마흔이 되고 나면 가장 크게 잃어버리는 것이 설렘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들을 경험하고, 가족들을 부양해나가다 보면 인생에서 그렇게 큰 설렘이나 기대감도 없고, 그렇다고 비관적이거나 냉소적이지는 않은 감정 상태로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인생의 기대감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슬픈 일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삶의 반도 살지 않았음에도 현재 처해진 환경과 상황이 영원할 것 만 같아서 체념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마치 동물원안에 갇힌 사자와 같이 야생성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소풍을 앞둔 아이와 같이 인생에 설렘 가득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우리 인생의 색깔은 단순 무채색이 아닌 다양하게 조화를 이루는 색깔이 될 것이고, 새로운 에너지 넘치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새로운 자극은 최대한으로 머리를 쓰게 한다. 안 했던 운동을 매일 하고, 그림의 기초도 잘 모르면서 스케치에 도전하며 하루하루 색다른 일에 접근하다 보니 어렴풋이 알겠다. 두뇌를 튼튼하게 하는 법은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부딪힌다는 점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 자극만이 자꾸 뭔가를 잊기 쉬운 나이로 향해 가는 요즘의 현명한 처방이다. ( [나이 들수록 총명해지는 법] 중에서 )
마흔에 이르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본인이 알고 있고, 경험한 사실들만이 정답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경험하고 배운 것들은 무시하거나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인생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지만 마흔도 여전히 배울 것이 많고 또 배워야 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놓쳐버린다면 나이 오십이 되어 깡통처럼 비워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될 뿐입니다. 어떤 책에서 봤던 사례인데, 은퇴 이후 70세 생일을 맞은 할아버지가 20년이 지나 90세 생일을 맞았을 때 20년 전에 뭔가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것이 그토록 후회가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알 수 없습니다. 언제 마침표를 찍을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두 눈을 감을 때까지 세상을 배워야 될 것들로 넘쳐납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넘어 우주에 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미시적으로 보면 우리 눈에 안 보이는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공포에 떨기도 합니다. 더 많이 배울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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