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두 해 넘기고 여러 가지 책을 통해 마흔에게 주는 통찰력과 조언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나의 마흔에게'라는 책을 통해 나의 두 번째 스무 살, 나의 마흔에는 어떤 책을 읽어야 되는지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한 인문학 수업이라는 부제로 마흔에 이르러서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나를 위한 용서
"중년은 용서의 시기이다. 과거를 용서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건이나 사람을 용서"한다는 말을 이해는 하지만, 사실 저는 아직 상처 준 사람이 용서가 안 돼요.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관계는 부모님이고, 지금도 그래요. 아무리 노력해도 용서가 되지 않아서 제가 찾은 방법은 약간의 거리 두기입니다. (...) "용서할 줄 아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사랑할 줄 아는 힘도 가지고 있지 않다."마틴 킹의 말처럼 되지 않으려면, 나를 온전히 용서하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마흔의 숙제로 '용서'를 골랐어요 ( [마흔의 용서] 중에서 )
용서라는 것은 사실 마흔에 국한된다기보다 인생 전 시기를 거쳐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로 인한 고통스러운 기억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주었던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여간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과거 전쟁 포로에서 살아남은 수용자가 전쟁이 끝나고 자신에게 고통을 가했던 간수를 용서한 이야기는 우리를 감동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사건이 우리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용서라는 것이 쉽사리 꺼내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용서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 과거에 고통과 악몽에 시달리지 않고 그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어려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받은 나 스스로를 치유해야 합니다. 그 치유는 용서를 통해 일어나기에 우리 자신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할 나위 없이 찬란한 마흔
마흔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마흔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고 있고, 제 자신에 만족해요. 20대나 30대보다 지금 오히려 더 자신감이 충만해요. 지금 제 인생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이 제 인생의 전성기인 것 같습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저도 그렇습니다. 마흔이 되면서 삶이 안정적으로 바뀌는 느낌이 듭니다. 발을 세상에 좀 더 붙이고 사는 느낌이에요. 나에게 돌아갈 집이 있고, 매일 출근할 곳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으니 세상 속에 소속되어 구성원이 된 느낌에요. 그게 바로 나이가 주는 힘, 인생의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이 아닐까 싶어요( [마흔의 패러다임] 중에서)
'마흔에는 마음의 지진이 일어난다'라는 융의 말처럼 마흔의 시기는 결코 편안한 상태는 아닙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불안과 공허함은 우리를 더 지치게 만들고 반복되는 일상은 우리의 인생을 체념하게 만듭니다. 그런 마흔에 여러 좋은 책들을 만나 다양한 저자들의 위로와 격려, 용기의 메시지를 듣는다면 우리는 다시 도전을 할 마음이 생기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를 느낀다면 마흔의 시간은 그 어느 시절보다 찬란하고 웅장할 것입니다. 20,30대는 알 수 없는 자기 성찰과 50대, 60대에는 후회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배우고 시도하기에 결코 늦지 않다
어른들을 통해 살펴보니 저의 삶에 먼저 더할 것은 '변화 유연성'입니다. 그동안 많은 영향을 받았던 좋은 어른들의 장점을 종합해 보니 끝없는 배움과 적용,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적극적 수용이라는 특징이 보입니다. 그분들 모두 마흔을 이미 경험한, 60대에서 80대이신데 아직도 자기 계발과 배움을 놓지 않습니다. 그런 삶을 저도 따라 하고 싶습니다. 막살려고 해도 막살아지지 않는 마흔, 여기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해서 다시 한번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흔,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지만, 전성기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마흔 이후, 전성기] 중에서 )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는 우리의 나이가 제일 많게 느껴지고 인생에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흔은 나의 인생의 연극 중에서 가장 클라이맥스에 해당되고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파트일 겁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남아있는 인생의 방향이 다시 바뀌거나 다른 인생을 꿈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다시 산다고 했을 때 살고 싶은 인생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이가 바로 마흔입니다. 우리의 전성기는 바로 마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