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흔을 두 해 넘기고, 마흔과 관련된 책들을 통해 마흔에 주는 인사이트와 조언들을 들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우성 변호사님의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책을 통해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변하지 않는 관계는 없다
관계를 잘 정리한다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관계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즉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현재에 충실하되, 끝났을 때는 겸허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고도의 기술이다. 인연이 다한 관계를 아쉬워하며 억지로 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 좋아서 맺은 관계가 번뇌만 주고 있다면 '일단 쉬어 간다'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접어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적이 되어 헤어질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평생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얼굴 붉히며 싸우는 게 아니라, 냉정하게 칼같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만날 것처럼 여지를 남겨 두는 정도면 된다 ("서문" 중에서)
저자는 26년 차 변호사로서 사람 간의 분쟁을 다루는 직업을 통해 인간의 본모습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결국 모든 분쟁은 관계로 인해 발생하고, 또한 해결방법도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관계라는 것이 변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된다라고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서른을 넘어 마흔에 다다르면 주변 관계로 인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인간관계에서 최대한 나이스한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스스로에게 양보를 요구받고, 배려를 강요받는 관계로 변질되어 버린다면, 우리는 그 관계를 다시 생각해 봐야 됩니다. 마흔이면 스스로의 가치관과 기준이 생기게 되며, 거기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서서히 멀어지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없으며, 모든 사람들로부터 좋은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늘 변할 수 있으며,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라 인간관계라는 것이 지극히 가변적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너무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 성격이 문제가 아니고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관계를 정리할 때도 언젠가 다시 만날 것처럼 잘 헤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감히 결단하라
요즘은 손절도 악절도 아닌 '속절(速絶)'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결단의 시점을 좀 더 앞당겨 빨리 끊어 버리는 것. 굳이 시간을 둬서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익이나 손해가 생기기 전에 관계를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잘못된 관계는 그 관계를 유지해 온 시간 동안 나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상당 기간 내 마음을 힘들게 한다. 아울러 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서 같이 알게 된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감정의 찌꺼기를 남긴다. 일종의 여진(餘震)인 셈이다. 이런 부수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이 필요하다 ("손절, 악절, 그보다는 속절" 중에서)
우리는 늘 어떤 결단이든 그 결단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이 관계를 끊어버리겠다고 결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온 시간들이 생각나고, 관계를 끊어버렸을 때의 찾아오는 스트레스와 감정 소비가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흔에는 본인의 인생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살아왔던 삶에서 이제는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소위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삼자의 관점에서는 관계를 빨리 정리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당하고 있는 사람은 그 결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본인을 자책하고 죄책감을 갖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마흔에는 삶의 지진이 일어나는 변화를 감행해야 됩니다. 더 이상 과거에, 감정소모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의 모습과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야 됩니다.
관계는 변한다
관계는 좋았다가 나빠질 수 있고, 나빴다가 좋아질 수 있다. 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상대와 거리감이 생기거나 상대가 떠나갈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 사람이 떠나갔다고 해서 미워하지 말고, 또 내 상황이 좋아져서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왜 그랬는지 캐묻지 말라. 씁쓸할 수는 있으나 분노하거나 곱씹느라 큰일을 망쳐서는 안 된다. 이익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이기심과 나약함을 인정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자, 인간사인 것이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그게 인간관계다" 중에서)
관계는 일정 부분 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의 상황이나 입장에 대해서 인색한 편입니다.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고 자신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서로 관계를 맺을 때는 나의 관심을 조금 내려놓고 상대방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려줄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매일 똑같지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여유 있게 상대방을 품어줄 수 있는 때가 있는 반면, 다른 때는 상대방의 작은 실수에도 크게 분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계가 좋을 때가 있기도 하고, 나빠졌다가도 화해를 하면서 다시 좋아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조급한 상태에서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불만 투성이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로 가득 차게 마련입니다. 인간의 연약함과 이기심을 인정하면서 우리의 마음이 여유가 없는 상태라면 나의 가시가 상대방을 찌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됩니다. 마음이 안정되어 있는 상태라면 상대방의 날카로운 투정에 최대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